이 글은 '지구화,현실인가 또하나의 신화인가'를 읽고 얘기하듯이 쓴 한장짜리 리포트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구화란 보통 얘기하는 세계화인데 그 돌아가는 양태가 웬지 암울하기 그지없다.
지은이도 대책이 안나오는가보다. 대안으로 정치적 지구화니 뭐니 얘기하다가 결국 끝부분에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서 낙관하라.."란 그람시의 말을 인용하면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 -_-
두 세계관의 대결 2004. 5
지난 일요일 구춘권씨의 '지구화,현실인가 또하나의 신화인가'를 막 다 읽고 나서 청계천공사를 위해 철거된 노점상들을 주류로 최근에 이루어진 동대문운동장안 풍물시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그 입구에서 희한한 포스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래 되어 낡아빠진 포스터는 바로 3월의 '국제 노점상 연합 대회'의 포스터였습니다.(신기하여 인터넷에서 잠시 검색을 해보니 이번이 1회대회로 국제적 연대를 통해 권리를 찾게다는 말을 기치로 15개국에서 모였다고 합니다.)
저는 노점상도 국제적으로 연합이 있었단 말인가 하면서 한참을 놀라워하다가 이것이 바로 지구화를 증명해주는 하나의 일례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어떤 형태로든 과거보다 더 영향을 미치고 받게되는' 지구화로 인해 연대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또 구체적으로 연대를 가능하게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확실히 전 지구적인 문명과 사회의 발달로 지구화는 피할 수 없는 당연한 것이고 세계화 자체만을 보면 바람직한 현상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의 실질적인 지구화는 부정적인 면모를 크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쓴이가 언급했듯이 신자유주의적 지구화로 상징되는 현실의 지구화는 전세계적 차원에서의 부의 양극화현상뿐만 아니라 이른바 상위에 있는 국가안에서도 놀랄만한 사회적 불평등의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분명히 경제는 더 부유해졌음에도 빈곤한 이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갑니다. 책의 글귀를 빌리자면 이른바 풍요속의 빈곤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이 책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까닭을 자본주의의 변화에 따라 설명했습니다만 저는 추상적으로 보면 옛날부터 있어 왔던 세계를 보는 시각,두 세계관의 대결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할수 있다고 봅니다. 바로 신자유주의적 현실의 세계화를 대표하는 제국(empire)의 시각과 지구적인 시민사회주도의 어떤 대안적 지구화를 대표하는 공동체(community)의 시각입니다.
박성원 신학박사의 글을 빌려 그 개념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공동체의 세계관에서 보는 세계는 서로 협력하고 자원에 대한 권력과 통제권을 동등하게 나누어 행사할 때 가장 창조적 기회가 최상으로 형성되는 곳이다. 이 세계관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창출한다. 반면에 제국의 시각에서 보는 세계관은 세계를 항상 적대적이고 경쟁적인 곳으로 본다. 공동체의 세계관에서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흥이 가능하지만 제국적 세계관에서는 승자가 되느냐,먹느냐 먹히느냐,지배하느냐 지배당하느냐란 대립적 구조속에서 삶을 위한 선택은 단 하나라는 택일모델만이 존재한다. 신뢰와 자비, 협력등은 어리석은 바보들이나 생각할 가치로 치부되며 오직 살아남을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사회적 다위니즘이 삶의 기본적 가치가 된다.
제국의 논리에 의하면 가장 세련되고 엄격하고 가장 합리적인 사람들이 권력을 잡을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권력을 잡은 이들은 모든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위법자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평화와 질서를 부과해야 하는 정당성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강변한다. 이 세계관에서는 권위주의적 발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글쓴이는 글속에서 경제적 지구화를 통제할 정치적 지구화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저는 이 정치적 지구화가 제국적 가치관에 의한 것이라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봅니다.2세기전의 제국주의시대는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고요.(물론 글쓴이는 정치적 지구화가 민주주의적이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신자유주의적 지구화가 더 공고해질수록 공동체적 가치관에 의한 전지구적인 시민사회 연대의 필요성은 더욱 시급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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