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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 서남부 여행의 메모. (3)

맛있는물 2008. 12. 1. 01:00

 

 

 

 

정읍은 살기좋은 땅.

 

황토현 벌판. - 동학 농민군이 이곳에서 관군을 첫번째로 격파함.

 

그날 그들의 의기가 하늘에 닿아,

하늘은 청쾌하게 열렸을 것이다.

 

 

 

 

 강렬하게 후려치는 태양 - 우산쓰고 태양을 피해 이동.

 

 

황토현의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전시물 배치도 좋고

에어컨도 시원하고

화장실에 비데도 좋고

한가하게 휴게실에서 낮잠도 자고 빨래도 말리고

아주 좋다..

 

어느 누가 기념관장님이신지 전시물들이 매우 좌파적임. 굳.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일대는 농지벌판.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다.

관 바깥에서 뙤약볕에 도시락 까먹고 있는 초딩무리들 발견.

너희들 용감하구나. 보호자도 안보이는데 이 허허벌판까지 어떻게 왔니? 

 

 

 

 

 

광주. - 어렸을 적 친적집에 왔을때의 기억과는 다르게 많이 변했음.

세련되어졌다. 그러나..

 

광주의 닭꼬치는 거대하다.

광주의 PC방은 한시간에 500원!

 

 

 

 

구례. 지리산 자락밑 화엄사. - 화엄사 현판문을 지나도 한참을 걸어야 나옴.

 

 

 

 

 

 

 

 

화엄사 제일 안쪽까지 들어가니 지리산으로 올라갈수 있는 길이 나온다.

바로 화장실 뒷편으로 해서 지리산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빠른 길이 있다.

 

 

문제의 화장실 - 왼편이 여자. 오른편이 남자.

 

 

 

올라가던중 눈빛이 기묘하게 맑은 스님 한분을 만나 노고단 가는 길을 묻다.

 

스님왈

세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짐이 참 간촐하시네요.

 

가방짐은 식당에다 맡기었고,

음료수병하나 들어있는 천주머니 차맨 경복장으로

단숨에 올라감.

 

험한 산에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떨어지면 사망할 안개 자욱한 비탈

 

 

 

노고단은 지리산의 기착 봉오리중 하나로서 가장 완만함.

산봉오리 정상부근에는 웅대한 고원이 펼쳐져 있다.

 

화엄사 - 노고단 코스가 아닌

삼성재 차도 - 노고단 코스를 통하면 1시간안에도 도착이 가능.

 

 

 

 

 

노고단은 '운해'가 유명하지만..

안개가 자욱해 잘 내려다 보이지 않는 지리산의 산하.

운이 없었다.

 

 

 그러나 발밑에는 눈이 부실 정도로 어여쁜 꽃들이 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캔음료수 하나 사먹고,

감이 심상치 않아 처마밑으로 들어가니

즉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시간을 지체할수가 없다. 

어두워지기 전에 산밑 화엄사로 하산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거친 비가 한풀꺾여  순해질 때,

산밑을 빠르게 내려갔다.

 

 

 

 

 

비를 먹은 바윗길은 미끌거리고, 안개가 얼굴에 세차게 부딛친다.

 

올라올때는 많은 사람들을 지나쳤지만..

내려올때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

 

 

다행히 어느정도 산아래로 내려오자 비와 안개는 그치기 시작한다.

 

땀으로 온 몸이 끈적해, 옷을 벗고 눈에 띄는 계곡에 몸을 씻었다.

 

 

 

누가 보면 망신이겠으나

지금 지리산 이 길에는 나밖에 없을 것이다.

계곡 안쪽은 상당히 깊어 3미터는 되어 보였으나, 안 씻으면 탈진할 느낌이라 신경이 안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