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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심리학' 중.

맛있는물 2019. 7. 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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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아들이기에 너무나 고통스러운 것들을 외면하고자 자신이 아는 사실에서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우리의 능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증거를 직접 눈으로 보기까지 했으면서도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면 뭔가를 고의로 무시해버리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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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다른 지역의 지도자들과 연대하여 연방 정부에 기후변화와 관련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을 때, 롱 시장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롱은 책망하듯 이렇게 말했다. "허리케인 샌디가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봤어요? 글쎄요, 물론 기후변화는 일어나고 있죠. 하지만 기후변화는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문제예요. 지금은 그저 돌아갈 집이 급해요. 그러니 그런 거창한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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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과 달리 사람들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좀처럼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으며, 많은 경우 범죄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반사회적 행동이 오히려 현저하게 줄어든다. 사람들은 전과 다르게 관대한 모습과 목적의식을 나타내면서 끊임없이 서로 연대한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공통의 목표를 찾는데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자칫 분열을 초래하고 당파적일 수 있는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는 의도적으로 억누르려 한다. 샌디 훅의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의 대변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총기 규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던 것처럼, 자연재해가 발생한 후에 기후변화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부당하게 보일 수 있다.

 자연재해로 인한 고통과 손실을 겪은 사람들은 되돌아갈 수 있는 '정상'상태에 대한 강한 열망을 품게 되고, 결국 더 큰 차원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훨씬 더 힘들어진다. 따라서 지역 공동체는 오로지 정상 상태를 회복하기 위한 재건과 투자에 매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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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접종률이 급락했다. 예방 접종 주사를 맞은 직후 자녀의 상태가 달라졌다고 확신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부모들과 냉정하고 기계론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과학자들이 대비되는 거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학적 데이터는 도외시되었다. 국민의 절반은 언론이 유발한 그 논쟁을 과학을 믿을 수 없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다.

(중략).....카한은 이를 가리켜 공무원이 보수적인 기독교 공동체의 가정을 방문해서 "열두 살 된 따님이 있죠? 따님이 내년이면 성관계를 하고 성병에 걸리게 될 테니 예방 접종을 실시하려고 합니다. 예방 접종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 다닐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는 정부의 간섭과 도덕적 도전, 무례함이 뒤섞인 치명적인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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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새겨야 할 교훈은 분명하다.

 첫째, 인간의 핵심 가치에 호소하는 강렬한 감정적 이야기가 이성적인 과학 데이터를 이길 수 있다. 나중에 논의하겠지만, 이런 문화적 의미의 뿌리는 매우 깊어서 더 많은 과학적 논쟁을 한다고 해서 제거할 수 없다.

 둘째, 어떤 관점을 형성할 때, 가족이나 친구, 또는 자신과 비슷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또래집단)과의 의사소통은 전문가들의 경고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기후변화에 대한 태도는 가치관과 정치학, 생활양식의 기반이 되는 더 큰 모체를 따라 형성된다. 따라서 카한과 레이세로위즈를 비롯한 예일대학교 여러 학자들이 주장하듯이, 동일시할 수 있는 '해석 공동체'가 존재한다. 세상에는 기후변화를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누구를 신뢰하는지, 어디에서 정보를 얻는지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지난 십 년 동안 자세한 신상 명세가 드러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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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는 집단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는 포괄적인 문제이며 따라서 이런 방관자 효과에 특히 영향을 받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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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에도 환경 및 인권 단체와 같은 비영리 단체는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한 어느 정도 자유롭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심지어 억압적인 사회에서도 그럴 수 있다.

....안데르센은 원작 스페인 설화에 예리한 변형을 가했다. 소년이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친 후 이런 내용이 이어진다.

 "임금님은 백성들이 옳다는 것을 알았기에 난처했다. 그러나 어쨋든 행진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종들은 실제로는 잡을 옷자락이 없는데도, 옷자락을 붙들고 있는 듯이 보이려고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이로서 <벌거벗은 임금님>은 사회적 규범을 바꾸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마지막 교훈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사회적 규범에 도전하는 것이 타당에 보이는 상황에서조차, 실수를 인정하는 데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과 행동 변화에 필요한 노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대개 거짓임을 알면서도 이를 계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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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티 활동가와 환경 운동가들 모두 주류 언론 매체를 불신하며, 자신들의 관심사와 가치에 특히 부합하는 정보의 원천에 의존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연구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처럼 스스로 구축한 네트워크들이 기후변화를 둘러싸고 이른바 '허위 합의'효과를 일으켰으며, 그로 인해 양측 모두 잣니들의 의견이 실제보다 더 일반적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런데 강경한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의 목소리가 주류 언론 매체에서도 들리다보니, 양측 모두 그들의 수를 과대평가하면서 인구의 4분의 1 정도는 될 거라고 추측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그 수는 7퍼센트 미만이었다.

 이런 식으로 사회적 규범을 잘못 해석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를 억누르게 되고, 차이는 더욱 벌어지며, 허위 합의는 한층 더 강화된다. 이런 경향이 극단에 이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소수에 속한다는 사실이 두려워 침묵을 지키는 사회가 된다. '다원적 무지'라고 알려진 이 과정은 낙태, 총기 규제에서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주요 쟁점들을 둘러싼 극심한 대립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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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규범은 강력할 수 있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그들이 따르는 문화적 관례에도 극도로 민감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원하지 않는 규범에 사람들의 주의를 지나치게 끌면 심각한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애리조나 주 석화림 국립공원의 관리인들이 "여러분들에게는 그저 한번 가져가는 작은 조각일 수 있지만, 그런 절도 행위로 인해 매년 14톤의 석화림이 손실되면서 우리의 자연 유산이 훼손되고 있습니다."라고 쓴 표지판을 세우자, 절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절도가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임을 알리고자 표지판을 세웠지만, 결과적으로 그 문구는 석화림을 조금 훔치는 것쯤이야 이미 많은 이들이 하고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임을 알려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환경 단체는 이런 사례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듯하다. 앨 고어가 설립한 기후보호동맹이 2007년에 내보낸 광고를 보면, 고급스런 저녁 식사 파티에 참석한 젊은 부모들이 기후변화는 허구에 불과하다고 떠들면선 먹고 남은 음식을 뒤로 던지는데, 그 음식찌꺼기들이 그들 뒤에 앉아 있는 자녀들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녀들에게 어떤 쓰레기를 남겨주고 있습니가?'라는 물음으로 끝을 맺는다. 그 광고는 반어법을 의도했겠지만, 실제로는 젊고 매력 넘치는 상류층 전문직 종사자들을 기후변화 부정론자들로 묘사하는 왜곡된 주장을 30초짜리 홍보 영상으로 내보낸 굉장한 실수를 저지른 셈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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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들이 애매한 '우리'를 사용하여 가짜 사회적 규범을 만드는 이유가 행동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행동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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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실시된 한 기발한 실험은 자기범주화가 환경과 관련한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었다. 일반적으로 환경 의식이 높다고 여겨지는 스웨덴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한 실험 참가자들은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덜 보였다. 반면에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인식되는 미국 사람들(이런 표현에 대해서는 미안핟. 여기서는 단지 문화적 고정관념을 말하는 것이다)과 자신을 비교한 실험 참가자들은 갑자기 온갖 환경보호 문제에 열의를 드러냈다. 다시말하면, 내집단에 속한 사람은 외집단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자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같은 영국 사람들의 태도를 따라 하려는 동시에, 환경 의식이 높은 스웨덴 사람들이나 에너지를 낭비하는 미국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려고 했다.






요약챕터 330p~

 기후변화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머나먼 곳의 사람들에게 닥칠 미래의 위협, 특히 인간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위협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기후변화를 우리와 상관없는 일로 포장하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


(중략)

기후변화는 사사건이 아닌 과정이므로 주의를 끌려면 기후변화를 가깝게 느끼도록 만드는 순간이 필요하다. ....상징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


(중략)

 설사 기상이변의 직접적 증거를 마주하더라도, 사람들의 태도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들이 알고 신뢰하는 사람들의 관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외부인이 개입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신념을 만들어낼 가장 좋은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내부 전달자가 장기적 준비에 관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심리학 실험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든,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현상 유지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특히 이미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에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우리는 긍정적 변화의 담론을 필요로 하며, 기후변화는 단순히 현상을 유지하는 차원이 아니라 더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사람들은 과학이 아닌 담론에 반응하므로, 인식 가능한 행위자와 동기, 원인, 결과라는 원칙칙에 따라 담론을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은 가장 흥미진진한 담론에 이끌린다는 사실에 주의하라. 담론이 우리의 생각과 이야기 방식을 지배하도록 방치하지 말라.


...단순한 프레임에 저항하고 새로운 의미를 기꺼이 받아들여라.


...프레임은 논쟁의 대상을 규정하므로 제한된 프레임은 잘못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재생 에너지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주장은 화석연료의 확장을 부추길 수 있다. 저탄소 경제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주장은 고탄소 경제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증거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 인지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절대 상대방의 프레임에 휘말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상대방의 프레임을 부정하거나 반복하지 말고 그에 반박할 논거를 세우지도 말라."



(중략)

 사람들이 기후변화는 가치의 변화를 요구한다고 말할 때, 그 말은 하나같이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가치를 바꿔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우리 모두는 올바른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인간은 타인의 행복에 공감하고 마음을 쓸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우리 모두가 그 올바른 가치에 기부현화 문제를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제 어떻게 하면 경쟁적 가치가 아닌 협력적 가치를 가장 잘 작동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모색해야 한다.


(중략)
..기후변화의 해해결책을 행복의 근원, 그리고 우리가 친구와 이웃, 동료들에게 느끼는 연대감과 결부시키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이 그들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강화시켜줄 때 가장 잘 동기부여된다. 기후변화를 위해 행동에 나서는 것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렇게 행동에 나서면 의식 있는 사람으로 보보일 거라는 '사회적 단서'와 '사회적 증거'로 그것을을 강화하라. ....더 이상 기후변화를 고립된 지적 활동으로 여기지 말고, 사람들이 의심과 두려움을 공유할 수 있고 서로의 헌신에 의지할 수 있는 신념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중략)
 전문가들 역시 자신의 전문 분야나 세계관으로 인해 편향에 빠질 수 있음을 기억하라. 똑똑한 사람들은 똑똑한 확증 편향에 탐닉한다. 전문가들 역시 인간으로서 내면의 갈등을 다루며, 기후변화를 해석하는 방식에 그러한 갈등들을 투사할 수 있다. 그러니 언제나 다양한 관점을 찾도록 노력하라.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배워라.

...종교계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