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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정과 태도가 세포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두려움을 물리치는 것이 왜 중요할까?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창의성을 방해하는 것 이상의 데미지를 입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우리의 세포에도 영향을 미친다. 환경이 유전자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인 후생 유전학의 대가 브루스 립턴 박사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공포가 생명 활동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관해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었다.
1967년 립턴 박사는 학계에 한 획을 긋는 대단한 업적을 시작했다. 당시 줄기세포의 존재를 아는 과학자는 극히 드물었다. 그는 그중 한 명이었다. 줄기세포는 우리가 태어난 후 몸에 남아 있는 배아세포다. 배아세포는 다른 조직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우리 몸에서는 매일같이 수백억 개의 오래된 세포가 사멸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된다. 입에서 항문까지의 소화관 세포는 사흘마다 새롭게 재생된다. 새로운 세포는 어디서 탄생하는 것일까? 바로 줄기세포다. 립턴 박사가 줄기세포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다.
립턴 박사는 페트리접시에 배양된 세포 하나가 일주일이 지나자 5만개로 증가했고, 그 세포가 유전적으로 완벽히 일치한다는 굉장한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의 모세포에서 분열되었기 때문이다. 박사는 세포를 3개의 페트리접시에 나누어 담았다. 영양원을 공급하는 증식배지를 달리해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세포들이 약간씩 다른 배양환경에서 자라도록 했다. 하나의 접시에서는 세포가 근육이 되었고, 다른 접시들에서는 각각 뼈와 지방세포가 만들어졌다.
당시 립턴 박사는 의학대학의 교수였는데, 그 시대에 널리 알려졌던 학설대로 유전자가 생명을 지배한다고 가르쳐왔다. 하지만 이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본인의 연구실에서 목격했다. 세포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바로 환경이었다. 이러한 깨달음 이후 립턴 박사는 혈액의 구성이 달라질 때 세포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혈액의 구성요소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령 세상을 기쁨과 행복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두뇌는 어떨까? 기쁨과 행복이라는 감정을 도파민이라는 화학물질로 바꾼다. 이 화학물질은 성장을 촉진한다. 세상을 두려워한다면 두뇌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성 물질을 생성한다. 신체가 자기방어 상태에 진입하고, 결국 성장을 가로막는다. 립턴 박사는 혈액의 화학적 성분, 즉 세포가 자라는 환경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결과에 이르렀다.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원시적인 생존 메커니즘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은 성장이 아닌 생존에 치중한다. 검치호랑이에게 쫓기는 상황이라면 신체는 마땅히 생존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느낀다면? 당연히 성장과 잠재력이 억눌리는 상태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이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체내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비활성화시킨다. 투 스트라이크 상황이다. 립턴 박사는 질병의 원인 90%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던 그는 결국 대학 강단을 떠났다.
의료계에서는 유전자가 생명을 결정하고, 모든 사람이 유전의 희생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립턴 박사는 생각이 다르다.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할 만큼 우리가 무력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생명과 운명을 만들어갈 능력이 있다. 이는 굉장히 놀라운 시각이다. 그는 권위에 굴하지 않았다. 호기심 넘치는 자세로 어려운 질문을 이어갔다. 립턴 박사 덕분에 게임의 판도를 뒤바꿔놓는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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